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이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엔저(일본 통화인 엔화 가치의 하락) 가속화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15일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가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춰온 아베의 선거압승으로 당분간 일본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팀장은 "일본은행(BOJ)이 내년 초반까지 자산 매입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2분기까지 엔저가 이어져 엔·달러는 123∼125엔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엔·달러는 125엔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주 BOJ 회의에서 정책 변경 소식이 나오지는 않겠지만,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수정해야 하는 내년 1월에는 BOJ의 결정이 시험대에 오를 수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일본이 지속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승현 대신증권[003540] 전략실장은 "완화정책을 끌고 가려면 실질 물가 상승을 감당해야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도 충분한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교도통신도 논평에서 실질 임금 상승이 저조한 것이 일본 경제의 심각한 하강위협이라며 아베가 2017년으로 연기한 소비세 2차 인상을 실행하려면 부진한 실질임금 상승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할 수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며 "적어도 환율시장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일본은행(BOJ)이 물가 상승에 부담을 느껴 이번 회의에서 정책 결정을 내리기어려운 만큼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할지에 대한 고민을 내년 1분기까지 계속 할 수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엔저 가속화가 국내 수출 기업에 대체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으나, 우려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소 팀장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아베가 엔저를 더 유도하는쪽으로 갈 것"이라며 "엔저만 놓고 보면 국내 수출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다만, 수출뿐 아니라 내수관련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만으로 앞으로 엔저가 가속화해 국내 수출이나 경제에 미치는 파문이 클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홍 연구원은 "엔·달러가 오르면서 원·달러가 동반 상승하고있어 수출기업 입장에서 영향력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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