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제조 가전업체 모뉴엘의 파산 여파로 은행주들이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53분 현재 기업은행[024110]은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2.
03% 하락 중이다. KB금융지주[105560]와 신한금융지주[055550]도 각각 1.4%, 1.0%내리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법원은 전날 모뉴엘에 대해 부채가 7천302억원으로 자산 2천390억원을 초과했다며 파산 결정을 내렸다.
은행권이 모뉴엘에 빌려준 여신은 6천76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이 1천508억원으로 가장 많다. 산업은행(1천253억원), 수출입은행(1천135억원), 외환은행(1천98억원), 국민은행(760억원), 농협은행(753억원) 등 순이다.
이 중 담보 대출 3천860억원을 뺀 나머지 2천908억원어치는 신용 대출이어서 회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보험공사의 보증 채무는 보상을 받을 수있으나, 무담보 신용 채권자는 잔여 자산을 비율대로 가져가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모뉴엘 여신에 따른 이들 은행의 추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은행이 모뉴엘에 대해선 올해 3분기 결산 때 충당금을 쌓았기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외환은행은 신용대출 250억원에대해선 충당금을 적립했고, 담보대출 920억원은 보증서 담보로 돼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신용대출은 290억원으로 3분기에 거의 충당금을 쌓았고 나머지 510억원의 여신은 보증서 담보 대출이다.
DGB금융지주[139130]는 36억원의 신용대출에 대해선 충당금을 적립한데다 32억원의 담보대출 중 26억원어치는 아파트 담보여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뉴엘 파산이 은행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미미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모뉴엘 여신에 대해 3분기에 충당금을 모두 쌓아 추가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모뉴엘 사태가 지난 10월에 발생한 만큼 악재는 주가에도 충분히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모뉴엘은 올해 10월 20일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장 은행주의 예상 세전 순이익 9조원에서 모뉴엘 신용여신 비중은 4%에 불과하고 사태는 이미 10월에 발생해 새로운 소식은 아니다"라며 "모뉴엘이 은행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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