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유가하락 때 27개 업종 중 5개만 이익 증가
최근 유가가 내리면서 주식시장에서 수혜 업종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환율과 경기 등의 다른 변수를 제외하고도 유가 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유가가 내릴 때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업종은 전체 27개중 5개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당분간 유가 하락기옥석 가리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5일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0년간 국제유가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간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업종의 상관계수는 0.74로, 유가가 내리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지수에 포함된 624개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두바이유의 분기 평균값을 기준으로 유가와 영업이익 간 민감도를 평가한 결과이다.
상관계수의 플러스(+) 값이 커질수록 유가 상승 시 영업이익 상승 폭도 컸다는의미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였다는 것은 요즘과 같은 유가 하락기에는 상장사들의영업이익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국제유가가 내릴 때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조사 대상 27개 업종중 통신(-0.49)과 건설(-0.39), 증권(-0.31), 운송(-0.11), 유틸리티(-0.02) 등 5개뿐이다.
그러나 유통(0.77)과 기계(0.76), 섬유·의복(0.74), 자동차부품(0.73), 자동차(0.71), 보험(0.70), 인터넷·소프트웨어(0.69) 등 나머지 업종은 오히려 유가가 오를 때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익 외에 주가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보면 유가 하락은 운송과 유틸리티 업종에 긍정적"이라며 "섬유·의복, 유통, 보험,화학, 조선, 기계, 에너지 업종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운송과 유틸리티 외에 통신, 건강관리, 호텔·레저, 증권을 유가 하락기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자동차와 건설, 반도체, 철강, 정보기술(IT)하드웨어 등의 업종은 유가 영향력이 '중립'으로 분류됐다.
유승민 삼성증권[016360]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은 건설과 조선, 기계, 정유 등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원유를 생산하는 중동 지역의 건설 발주와 원유생산관련 해양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 영향은 건설업종 내에서도 명암이 엇갈린다"며 "국내 비중이 큰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000830]은 유가 하락이 긍정적이지만, 해외 수주의 실적 민감도가 높은 건설사는 위험 관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항공업과 해운은 유가 하락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꼽혔다.
삼성증권은 국제 유가가 연간 배럴당 10달러 떨어지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영업이익은 최대 각각 3천300억원(8.6%)과 1천600억원(11.5%)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류비가 매출에서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4.3%, 34.6%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유류비는 대한항공이 4조3천억원, 아시아나항공이 2조1천억원에 달한다. 그 외 진에어 1천30억원, 한진해운[117930] 1조8천990억원, 현대상선[011200] 1조3천910억원, 팬오션[028670] 8천550억원, 대한해운[005880] 1천650억원 등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유가가 10%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은 5%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조건에서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한진해운이 1천500억원으로 대한항공 630억원보다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전력[015760]의 영업이익은 유가 10% 하락 시 1천60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있으나 환율 5% 상승 시 1천600억원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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