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펴는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업 배당정책이 주주에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이 내놓은 증시 정책의 초점이 배당 증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교보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주요 상장사들의 연말 배당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코스피 200종목 중 199개사(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액 추정치가12조5천117억원으로 지난해 9조8천604억원보다 26.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보험·은행 등 금융과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의 수익성 개선이 현금배당의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통적으로 배당주로 꼽힌 에너지와 통신 업종은 실적이 부진해 '배당 선물'이 예년만 못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의 연말 배당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전화회의에서 주가 하락 대책 마련과 함께내년 주주 환원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주 환원 정책에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 연말 삼성전자의 배당이 예상치를 뛰어넘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전날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현대차의 배당도 관심거리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의 고가 매입 논란 이후 등을 돌린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자사주 4천500억원어치를 취득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뿔이 난 주주들에게 손을 내민 만큼 연말에 화끈한 배당을 통한 '주주친화책 2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약속한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의 출발점"이라며 "배당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주펀드로 돈이 몰리는 현상에서도 연말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고스란히 묻어난다.
전날 기준 배당주펀드수는 70개로 3개월 전(51개)보다 19개 늘었다. 설정액도석 달 사이 2조원(4조2천억원→6조2억원) 증가했다.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로 들어온 1조9천500원 가운데 약 40%가 배당주 펀드로 유입했다.
특히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를 활용한 배당 확대 정책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시대에서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많은 상황이라 배당 증가를 예상하거나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 수급 측면에서 펀드 내 주요편입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관련 종목들을 주목하는 전략이 최근변동성 장세에서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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