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매각 배경과 히스토리 등 상세 내용 추가.>>지분 70% 805억원에 인수 본계약…30% CVC 보유현대백화점 인수 무산 1개월만에 속전속결 인수
원조 김치냉장고 '딤채'의 제조회사로 유명한 위니아만도가 우여곡절 끝에 대유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대유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은 10일 위니아만도 지분 70%를 805억원에인수하는 계약을 위니아만도홀딩스와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위니아만도홀딩스는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이 위니아만도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위니아대유를 통해위니아만도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대유에이텍은 14일 전체 인수대금의 10%인 80억5천만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이달 31일까지 잔금 724억5천만원을 모두 납부해 계약을 종결지을 예정이다.
위니아만도 지분 100%의 평가액은 1천150억원으로 1천5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봤던 업계의 예상금액을 밑돈다.
대유에이텍은 인수 계약이 완료되면 위니아만도 지분 70%와 경영권을 확보하게되며, 지분 30%는 CVC가 계속 보유하게 된다.
대유그룹은 지난 7월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며 위니아만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8월 현대백화점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측이 9월 초 사업성 부족과 위니아만도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이유로 본계약 직전 인수를 철회하면서 다시 대유그룹으로 기회가 넘어왔다.
대유그룹은 이후 한 달여 만에 실사 작업을 마치고 속전속결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를 이미 끝낸 상태에서 실사 작업 등을 신속하게 진행한 결과"라며 "CVC가 지분 30%를 보유한 채 2∼3년간 경영 지원을 하고 직원들에 대한 처우·보상문제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어서 위니아만도 노조와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유그룹은 위니아만도의 에어컨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공조부품 사업에 진출하고 사업 영역을 가전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유그룹은 지주사격인 동강홀딩스를 비롯한 12개 계열사가 자동차부품, 건설,금융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주력인 대유에이텍과 대유신소재[000300]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1조2천억원 규모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시트를 기아자동차[000270]와 쌍용자동차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천552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이다.
대유그룹은 2010년 스마트저축은행(옛 창업상호저축은행)을 인수했으며, 서울신용평가[036120], 그린손해보험, 동양파일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대유그룹의 박영우(59)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박 회장의 부인인한유진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외손녀다.
위니아만도(옛 만도공조)의 전신은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 회사인 만도기계(현 만도)의 공조사업부로 1995년 '딤채'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를 최초로 선보였다.
한라그룹이 외환위기 여파로 해체될 때 만도기계에서 분리돼 1999년 스위스은행UBS와 CVC 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CVC가 2005년 UBS 등으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사들였다.
CVC는 올해 들어 위니아만도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3월 국내 중견 그룹인 KG그룹이 CVC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인수에 나섰다가 위니아만도 직원들의 거센 반발로 보름여 만에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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