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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투자전략> 꿀꿀한 하늘에 밀려오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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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작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다시 글로벌 주식시장을 움츠러들게 했다.

러시아 내 외국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의원입법으로 러시아 의회에 제출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법안은 외국에서 자산이 압류된 러시아 국민에 대해 정부가 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탈리아 당국이 지난 23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제재를 받고있는 러시아 기업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의 자국 내 부동산에 대해 압류조치를 취한데 대한 러시아의 반격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제재공방의 연장선에서 파생된 일인 셈이다.

미국 증시는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62%, 나스닥종합지수는 1.94% 각각 급락했다.

미국 기업의 8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보다 18.2% 줄었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유럽증시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마크 카니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총재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26일 국내 증시도 안개가 잔뜩 낀 상황에서 문을 연다.

엔화 약세가 다시 부각한 점도 부담이다. 엔화의 강약에 따라 최근 한국과 일본증시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정도다. 전날도 코스피는 강세장으로 출발했다가 약보합으로 마감한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28%나 뛰었다.

수급 역시 외국인이 투자금을 거둬들이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좋지 않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코스피시장에서 1천26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6일째 순매도했다. 간밤의 대외환경을 고려할 때 이날도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나마 국내 기관이 5일째 순매수를 이어간 것이 코스피를 떠받치고 있다. 분기말을 맞아 '윈도 드레싱'(결산기를 앞두고 보유 종목의 종가관리로 펀드 수익률을끌어올리는 것) 성격의 기관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관측도 나온다.

안팎의 부정적 흐름 탓에 최근 증권가에선 코스피 하단의 눈높이를 2,030선에서2,000선까지 낮추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외국인의 '팔자'에 수급이 악화한데다 국내기업의 3분기 실적 우려가 수출주를 중심으로 커진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분기 말과 분기 초에 실적 전망 상·하향소식이 집중되며 주가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당분간은 실적을 중심으로 종목 선별 기준을 강화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숲을 보는 눈도 중요하지만 나무 하나하나를 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박 위원은 "실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은 중국 소비 관련주, 정부정책과 맞물린내수주 중심의 매매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다음주에는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므로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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