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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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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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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 직후부터 국내 증시에서 '팔자' 행진을 벌이던 외국인이 24일에는 작은 규모지만 '사자'로 돌아섰다.

    24일 오전 10시 전후까지 '팔자'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195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이 기간 8천486억원이 빠져나갔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1일부터의 순매도 규모는 1조386억원에 달한다.

    ◇ 달러 강세·대형주 부진..."매수 유인 떨어져" 시장은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를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은 역시 달러 강세다.

    미국 3차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유럽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해 달러 강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는 추세가 될 것으로전망된다.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 외국인이 신흥시장으로 묶어서 투자하는 한국 증시도 함께 영향을 받게 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이면 달러로 캐리 트레이드하려는 의지가 떨어지고 신흥국에서 펀드 환매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한동안 자금 순유입 행진을 이어간 신흥국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1주일간(11∼17일) 10억달러 넘게 빠져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달러 강세 관측을 반영했다.

    최근 삼성그룹주나 현대차그룹주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가 맥을 못추는등 한국 증시 자체의 상황도 외국인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연구원도 "한국 주식을 사는 외국인은 신흥국 또는 세계에 분산 투자한다"며"한국 주식이 더 좋아 보이면 살 텐데 환율뿐 아니라 삼성전자[005930] 실적 부진,현대차[005380] 고가 부지 매입 논란 등으로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와 중국 경기에 연관성이 나타났는데 신통치않은 중국 경기의 개선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는상관관계가 높다"며 "중국 경기서프라이즈지수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수세가 강해졌지만 반락하자 방향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차 전무후무한 완화정책에 나섰으므로 외국인 매매패턴에 걸림돌은 유동성이 아닌 중국의 경기 상황"이라며 "최근 연이은 경제지표와 맞물리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무게가 실렸다"고 지적했다.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도 국내 증시에 달갑지 않은 재료다.

    외국인 자금은 주식에서 빠져나간 반면, 채권 쪽으로는 상당 규모로 흘러들어갔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추석 이후 외국인은 원화 주식을 1조원, 코스피 선물을 9천744계약 순매도했으나 3년 국채 선물을 3만1천485계약, 국채는 1조원, 통안채는 1조5천억원 순매수했다"며 "외국인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했다"고 풀이했다.

    ◇ "추세적 매도 우려는 시기상조" 그렇다면 외국인의 최근 매도공세는 추세로 굳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단기적 조정에 그치는 것일까.

    시장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추세적 매도를 걱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답하고 있다.

    미국 경기와 달러 가치, 중국 경기 등 거시경제적 요인은 하루아침에 달라지기어렵고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연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외국인의 코스피 선물 매도세는 꽤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현물 매도의 사전포석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 선물 매도는 지난 18일 7천439계약, 22일 9천44계약, 23일 272계약 규모로 이어졌으며 24일 오전 11시 10분 현재도 911계약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가 힘을 못 쓰면서도 2,020선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으며 국내 증시를 둘러싼 여러 악조건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더 올라갈 모멘텀이 많지는 않고 ECB완화정책이 수급을 얼마나 개선할지도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외국인의 추세적 매도를 말하기엔 이르고 한달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등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0선이 붕괴되면 올해 2월 이후 7개월간 올라갔던 추세가 깨지는 것을뜻하는데 시장이 중요한 시점에 잘 버텨주는 상황"이라며 "예전 양적완화 축소 논란때보다 미국 경기도 월등히 좋아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에 개선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강하게 사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추가 경기 하방 압력도 제한적이므로 외국인 매도세가 추세로 이어지거나 강도가 거세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국내 외국계 자금의 출처가 상당 부분 다변화한 터라 외국인의 매도세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관측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다음 달까지는 달러강세 압력이 분명히 있다"며 "다만 달러 강세와 관계없이 들어오는 중국계 자금과 같이 국내 수급에 희석할 수 있는 요인이 있으므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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