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중 경기부양 배제' 우려, 엔·달러 환율 최고치국내증시 당분간 횡보 전망…중순이후 변동성 줄면 반전가능성
추석연휴 기간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일단은 외부 변동성 확대가 매수세 유입을 제한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는 횡보 국면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에선 추석연휴 기간인 9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가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대목은 양적 완화의 조기 종결 및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키며 미국 증시의 하락을 가져왔다.
유럽의 경우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이슈 때문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 증시모두 주가가 내렸다.
중국에선 리커창 총리의 발언이 악재로 등장했다.
"중국 통화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통화정책과 구조조정을 지속할 것"이라는 언급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환율 역시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의 움직임을 보였다.
10일 엔·달러 환율은 106.3엔으로 올해 초 고점(105엔)을 돌파했다. 2008년 8월 15일 110.5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미·일 금리차 확대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처럼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동향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는 이에 대한 경계심리 때문에 다음 주까지는 횡보 국면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수석연구원은 "연휴기간 대외변수의 흐름이 다소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지수의 흐름이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재료는 16일 ECB(유럽중앙은행)의 TLTRO(장기대출프로그램) 실시 선언, 17일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18일 스코틀랜드 국민투표.
세 가지 모두 글로벌 금융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후퇴 우려는 이미 시장에 계속 반영돼왔고, 이번 FOMC에서 조기 금리 인상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이슈 역시 스코틀랜드 국민당(SNP)가 선거에서 승리하면서예견돼왔던 것이고, 다양한 회유.견제책이 등장하고 있어 투표일을 전후로 불확실성이 완화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유럽의 TLTRO는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을 높이면서 경기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확대 국면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를 생각한다면 코스피(KOSPI)의 단기변동성 확대국면은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병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는 "추석연휴 대외 악재 때문에 2008년부터 6번의 추석 직후 주가가 3번 급락했고, 급등하거나 상승변곡점을 형성했던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번의 경우 단기적으로 지수하락 가능성이 존재하지만본질적으로 추석 전후, 바뀐 사안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chu@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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