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서 3조5천억 사들여…미국계 자금 유입
외국인이 7월 한 달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천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여 9개월 만에 순매수액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액은3조5천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올해 최고였던 4월(2조8천억원)보다 7천억원가량 많은 수치다.
7월 순매수액은 지난해 10월(4조7천100억원)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1천800억원)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서 올해 3월(-1조1천400억원)까지 '팔자'를 이어갔다.
올해 4월 이후 5월(1조9천500억원), 6월(1조1천200억원)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가다 7월에 접어들면서 매수 강도가 강해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이틀(9일, 14일)을 빼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국내 주식을 쓸어담았다.
신흥국으로 유동성이 유입하는 분위기 속에 새 경제팀이 내놓은 내수 활성화 정책이 국내 주식에 풍미를 더하자 외국인의 매수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다시 흘러드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후반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를 주도한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중동과 아시아 쪽에서 자금이 많이 흘러들었다.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의 순매수액 1위 지역은 아시아(4천681억원)였다. 5월에는중동과 아시아의 순매수액이 각각 1조8천억원, 9천억원으로 1위, 2위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월말이 지나 집계를 해봐야 알겠지만 최근 들어 미국 쪽 자금이 많이 유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자금이 대체로 단기화 경향을 띠는 것과 달리 미국계 자금은 장기 투자성향이 강해 증시의 상승세를 떠받칠 재료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여건을 봤을 때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한동안 이어질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큰상황에서 최근 국내에서 나온 배당 정책이 외국인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더해 은행, 건설, 철강등 일부 업종의 실적 반등이 호재"라며 "그동안 브라질, 인도 등의 비중을 높게 가져간 미국계 자금이 한국 비중을 정상 단계까지 끌어올리더라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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