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발표기간에 돌입한다.
주중 국내외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일단 오는 8일 발표되는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잠정치(가이던스)에 쏠린 모양새다.
증권사들은 모바일 부문 수익성 악화에 원화 강세 악재까지 겹쳤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8조원 '방어선'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연달아 내놓았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원에 달했으나, 최근 2주 동안발표된 보고서의 추정치 평균은 7조9천6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비중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따라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증시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
실제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중국 제조업 지표 등의 호재로 2,000선을 재돌파했으나, 삼성전자 등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미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질 대로 낮아졌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거라는 전망도 많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이 이미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전체적으로 이번 실적 발표 기간은 실망보다 안도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했다.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돌입하게 됨에 따라 이번 주 증시는 박스권 안에서 실적에 따른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세게 진행된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주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수주는 양호한 흐름이 예측되는 등 업종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수출주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보이지만 LG이노텍[011070],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000660] 등 일부 수출주는이익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주 중에는 은행, 증권, 호텔·레저 및 건설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실적과 함께 시장의 눈이 쏠리는 곳은 인사청문회장이다.
오는 8일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신임 경제팀의 경기부양 의지가 드러날지 주목받고 있다.
성장을 중시하는 시장주의자로 잘 알려진 최 후보자가 경기 부양 정책과 부동산및 증시에 우호적인 기조를 확인해준다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사청문회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 동력이 구체화할 것"이라며 "최근 세월호 사태 등으로 경제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상태에서 금리 인하, 추경, 예산안 조기 집행 등의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관심을 끄는 변수다. 최근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부 금통위원이 인하필요성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수출 지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챙겨봐야 할대외 이벤트도 몇 가지 존재한다.
먼저 10일 발표되는 중국 수출 지표는 개선이 예상돼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를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는 9일에 공개되는 미국 6월 FOMC 회의록은 경우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태동 연구원은 "알려진 대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내용이 주를 이루겠지만, 일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회의록이 초저금리에 대한 출구전략 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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