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그동안 증시에서 홀대받던 건설주들이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규 분양가 상승과 미분양 물량 감소, 해외 악성 프로젝트 종료 등으로 업계내부 분위기도 호전되는 데다 새 경제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도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의 주가는 지난 1일 5만8천700원으로 지난 5월 초보다 5%가량 상승했다.
대림산업[000210]의 주가도 5월 초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3.7% 상승했고대우건설[047040]은 1.5%, 현대산업[012630]은 9.3%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내는 등건설업종의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대형 건설업체의 주택 부문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 주가도 반등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기존 주택 가격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신규 분양가는 일부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분기 이후의 실적에서 손실을 줄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덕분에 자체사업의 매출 총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수주한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의 착공이 빨라지면서 대형 건설업체의 올해 공급물량이 늘어나 대형사의 점유율 상승과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있다.
또한 작년 하반기 이후 수도권 미분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미분양 관련 손실도줄고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해외 플랜트와 국내 주택 부분의 대규모 손실 반영 이후 올 상반기는 낙폭이 컸던 업체의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대규모 손실 반영 업체 중 대우건설과 현대산업은 주택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GS건설[00636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해외 부문 적자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것이라는 기대도 건설주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 후보자는 "현재의 부동산 규제는 겨울에 여름옷을 입은 격"이라며 규제 완화방침을 시사했으며 이후 정부가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을손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정부는 조만간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및 LTV·DTI 완화 등 부동산 활성화 방안을 포함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금융규제 완화로 되살아날지 알수 없으므로 이에 대한 기대를 줄이는 게 좋다는 반론도 있다.
과거보다 주택보급률이 높아진 상황인데다 막대한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하면 부동산 관련 금융규제 완화의 영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2008년 11월과 2012년 5월의 DTI 완화 조치 때도 부동산 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금융규제가 추가 완화되면 부동산시장에매도물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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