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타고 중국서 성장 기대…원료업체까지 분석
최근 들어 화장품산업을 새롭게 분석 대상으로선정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늘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시장 성장 기대감이, 주식시장 침체 속에 투자 매력이 큰 업종을 발굴해야만 하는 리서치센터의 구미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29일 '주름지지 않는 화장품주에투자하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며 화장품 업종에 대한 분석(커버리지)을 시작했다. 화장품 업종에 대한 이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비중확대'였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화장품 업종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해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있지만, 지금은 단기적 실적 모멘텀보다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분석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대신증권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화장품 기업은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코스맥스[192820], 한국콜마[161890] 등 모두 4곳이다.
현대증권 역시 대신증권과 비슷한 시기에 '비중확대' 투자의견으로 화장품 업종의 분석을 개시한 상태다.
화장품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대형 화장품주 외에 화장품 원료업체나 중소형 화장품 지주사까지 분석하는 증권사도 눈에 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은 지주회사를 통해 성장성이 높은 건강기능식품 사업까지 영위하는데 하반기 한방의약품·메디컬뷰티 등 지주사들의 신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한국콜마홀딩스[024720]와 코스맥스BTI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동양증권은 아예 화장품 원료업체를 투자 종목으로 발굴했다.
최근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화장품과 의약품 등 전방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꾸준한 외형과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대봉엘에스[078140]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최근 증권사들이 화장품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중심의 해외시장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종의 중장기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1인당 화장품 구매액은 33달러인데 이는 한국의 6분의 1, 미국의7분의 1"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앞으로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과 마케팅, 한류에 따른 수혜,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 등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으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및 아세안 국가에서의 성과는 아직 미미한 만큼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무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종목별로 주가 등락의 편차가 심하고, 주가가 올랐더라도 단기간에 급등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종목도 있어 선별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2분기 들어 한국콜마는 지난 3월 말 3만원에서 지난달 30일 4만400원으로 34.7%급등했다. 같은 기간에 아모레퍼시픽(15.0%)과 코스맥스(9.8%)도 오름세를 탔다.
반면에 에이블씨엔씨[078520](-35.1%)와 제닉[123330](-12.4%) 등 다른 일부 종목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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