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안착할지를결정할 고비가 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까지 9거래일 연속 2,000선을 웃돌아 지난주 안착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분위기였다.
국내 증시에서 '사자'를 이어간 외국인 덕분에 훈풍이 분 것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하면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를 환매하는 '학습효과' 현상은 이번에도 여전했고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 끝에 코스피는 지난 주말 2,00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2,000선을 회복해 안착하기 위한 열쇠는 역시 외국인이 쥐고 있다.
대외 환경은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머물도록 하는 데 우호적인 편이다.
유럽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의 장기금리가하락하면서 선진국으로 빠져나갔던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오면 제조업 경쟁력을갖춘 신흥국 국가로 선별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사자'를 외친 외국인이 최근 변심 조짐을 보이는점은 불안 요인이다.
지난 주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갈팡질팡했다. 외국인은 '사자'에서 장막바지에 '팔자'로 급격히 돌아섰다가 시간외 거래에서는 다시 '사자'로 전환했다.
이번 주 예정된 행사도 국내 증시에 크게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5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등 예상 가능한 수준의 조치가 나오면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CB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 등의 조치가 예상 가능한 수준"이라며 "이 정도 정책 조합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 금융시장에는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도 주목할 만하다. 1일과 2일에는 각각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특히 HSBC가 발표한 5월 제조업 PMI가 좋게 나와 중국 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 또한 반등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기 회복에 중국 경기의 둔화 우려 감소가 더해지면 국내 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환율도 지켜봐야 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대형 수출주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출에 악영향을 주는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는 코스피의 변동성을 가져올 재료다.
지난 주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20원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이 장중 1,02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 8일(장중 저점 1,017.5원) 이후 5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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