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속에서국내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을 찍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의 약세(채권값 상승)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하는 등당분간 금리 상승을 불러올 만한 재료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말로 다가갈수록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통화 긴축 우려가 반영되면서 금리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요 국고채 금리는 모두 연중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014%포인트 떨어진 연 2.805%를 기록한가운데 5년물(연 3.022%)과 10년물(연 3.323%)도 모두 0.0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장기물인 20년물(연 3.472%)과 30년물(연 3.550%)도 각각 0.040%포인트, 0.039%포인트 내려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거란 예상과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국내 채권 금리의 하락을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진짜 개선됐는지 지표로 확인되기전까지는 투자자들이 돈을 안전하게 묻어둘 곳을 찾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채권 가격의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그중에서도 기초체력이 비교적 튼튼한 신흥국인 한국 자산에 대해 큰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한국 장외 채권시장에서 총 12조3천억원 어치 채권을 순매수하며 채권가격의 강세를 이끌었다. 연중 최저 금리를 기록한 이번 주(26~29일) 들어서만 7천268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도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 경기에 대한 위축 우려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 쪽에 투자자들을 몰리게 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을 불러올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다"며"다음 달 외국인의 대규모 원화채권 만기 도래 및 재투자는 채권가격 강세에 힘을보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채권 값이 떨어지고 금리가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채권 시장에도 반영될 것을 점치고 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옐런 연준 의장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발언 이후 채권 가격은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제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쪽으로 가면 분명히 채권금리는 상승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채권금리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현재 레벨에대한 부담은 금리 상승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며 "시점에 대한 견해는 다르지만 하반기 금리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에는 이견이 거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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