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합병에 기대감 보여…"카카오에는 이득 없다" 회의적 반응도
다음[035720]과 카카오의 합병 결정으로 카카오2대 주주인 중국 인터넷업체 텅쉰(騰訊·텐센트)이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카카오지분 13%를 보유한 텅쉰이 아시아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데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CMP는 홍콩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텅쉰은 카카오에 대한전략적 투자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과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다음카카오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텅쉰은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했고 이로 얻은 지분의 가치는이번 합병에서 4천83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게임업체 CJ게임즈에도 5천3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국외 전문가와 외신들은 대체로 이번 합병 결정이 다음과 카카오에도 긍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의 토머스 허슨 부대표는 SCMP에 "이번 합병은 모바일 메신저가 게임과 상업, 결제, 지역기반 서비스 등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어떻게 탈바꿈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은 지난해 게임 사업을 주축으로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제는 상품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기능까지 추가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과 카카오가 한국에서 가장 지배력 있는 포털사이트 운영업체인 네이버[035420]와 이 회사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경쟁할만한 힘을 얻었다"고 봤다.
반면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경쟁력을 끌어올 수 있는 다음과달리 카카오 입장에선 별로 취할 이득이 없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위스 UBS은행은 보고서에서 "카카오는 그간 한국의 모바일게임 산업 성장세가 둔화되자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이번 합병을 통해 무엇을 얻을지 확신하기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WSJ는 이번 합병이 최근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를 필두로 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인수·합병(M&A)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 신문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기존 문자 메시지보다 이용료가 저렴한 모바일 메신저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모바일 메신저 사업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모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올해 2월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160억 달러(약 17조 원)에인수했다.
같은 달 일본의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도 모바일 무료 통화 메신저 '바이버'(viber)를 약 9억 달러에 사들이며 모바일 메신저 업계의 인수·합병 경쟁에 가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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