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27일 정부의 전기요금 산정 기준 변경으로 인해 한국전력[015760]이 받을 악영향은 거의 없다는 진단을 잇따라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1일 전기요금 산정기준 개정안을 고시한 이후 한전의주가는 내림세를 보여왔다. 총괄원가(이론적 전력판매수입)은 적정원가에 적정투자보수액을 합하는 방식으로 산정하는데, 이번 개정안에 따라 적정투자보수액이 줄어들게 되면서 총괄원가도 줄 것이라는 게 투자자들의 우려였다.
실제 시장도 반응했다. 고시 다음날인 22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0.84% 떨어진 4만1천250원을 나타냈다. 이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26일 3만9천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오해'라고 평했다. 적정투자보수액을 산정할 때 들어가는 요금기저에서 발전 자회사의 투자자산을 제외하기로 했지만, 대신 적정원가에 발전 자회사들의 세전 손익을 포함하기로 했기 때문에 전체원가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기준 변경으로 전기요금 산정을위한 총괄원가가 줄어 앞으로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으나 이는과도한 것"이라며 "실제 구성항목 변화가 있을 뿐 총괄원가 변화는 없다"고 분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보수는 요금기저 때문에 감소해 요금 인하요인이지만, 적정원가는 상승해 요금 인상요인"이라며 "한전 측은 양 요인이 같을것이라 설명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최근 한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나왔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산정 기준이 변경됐더라도 총괄원가는 변함이없으므로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된다"며 "전기요금 인상 불가능에 대한 우려가 있는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기준 변경은 한전의 이익 안정성을 키우는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다수가 투자의견 '매수'와 기존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이 같은 분석이 줄이어 나오며 한국전력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 만에 반등해 오전 10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0.64% 오른 3만9천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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