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삼성전자 쓸어담으며 사흘째 올려삼성물산 10% 상승…삼성생명 10만원 눈앞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삼성SDS 상장 발표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삼성그룹주들을 공격적으로 쓸어담고 있다.
삼성그룹이 Ɖ세 경영' 체제를 다지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본격화한 만큼핵심 삼성그룹주들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 상장 추진이 발표된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005930]는 9일 하루를 제외하고서 줄곧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주가는 134만원대에서 141만원대로 5.28% 뛰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이 회장 입원 변수가 추가 반영된 첫날인 12일 3.97% 오른 것을 포함해 최근 사흘 연속 상승가도를 달렸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물산[000830]과 삼성생명[032830] 주가도 13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오름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 주가는 7일 6만3천원에서 전날 6만9천300원으로 10% 올랐고 삼성생명역시 9만2천100원이던 주가가 8.47% 오른 9만9천900원으로 1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들 삼성그룹주의 상승은 주로 기관투자가가 이끌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같은 기간에 삼성전자 주식을 2천115억원 어치 쓸어담았다. 외국인도 삼성전자 주식을 240억원 순매수하면서 개인이 순매도한 2천467억원 어치의 물량을 소화했다.
기관은 또 개인과 외국인이 100억∼230억원씩 내놓은 삼성물산 주식을 29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삼성생명 주가도 기관이 256억원 어치 순매수한 덕분에개인과 외국인의 '팔자'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기관이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등 일가의 보유 지분이 높아지면 삼성전자가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인적분할하면 존속법인인지주사가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확대를 위해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일 가능성도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 정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업종 대표주가 두드러지지 않자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요인이 생긴 삼성그룹주에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 같다"며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배당 증가나 투명성 제고 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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