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10여년간계열사들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유 전 회장 관계사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 11곳이 설립 뒤 길게는 14년간 손익계산서상 지급한 수수료의 합계가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해진해운만 따져도 지난해 손익계산서에 '지급수수료' 계정의 금액이 19억원(선박비 항목 내 수수료 포함)에 달한다.
이는 급여를 제외한 판매관리비 항목내 계정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청해진해운은 지난해 7억8천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검찰은 이 수수료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소유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압수한 자료와 계좌 추적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를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수수료의 일부가 유 전 회장과 그 자녀들이 보유한 상표권과 특허권 사용료로도 건네졌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계열사의 법인명을 비롯해 선박의 이름, 판매 제품명 등에 걸쳐 광범위하게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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