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1분기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 200선물 지수는 0.16% 내린 257.20으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68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1,971.66)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가 1.34%나 급락했음에도, 반발매수에 따른 기술적반등보다는 약세로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지금껏 2,000선 도달 국면마다 발목을 잡았던 ▲중국 경기 둔화 ▲미국 재정절벽 우려 ▲유로존 재정위기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어닝쇼크 등 우려가 대부분 완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충분히낮아져 더 악화될 여지가 적고, 1분기에 부진했던 미국 경기도 2분기에는 완연한 확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유럽은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고,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지 않는 1분기 기업실적과 수출회복 가능성 등도 과거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30일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월100억 달러 추가 축소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한국 4월 수출지표,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고용지표 등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들도 큰 악재로 여겨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불안이 남아 있다.
김 팀장은 "2분기 장세의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 금리 상승"이라며 "경기가 호전될 경우 시장은 다가올 긴축의 시기를 걱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월초 발표될 4월 고용지표가 호전될 경우 '금리상승-달러강세' 조합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선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홍역을치렀던 작년 5~6월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지난달 19일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양적완화종료 후 6개월'로 제시해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다만 옐런 의장은 이후 초저금리 기조 유지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며, 자신의 발언을 사실상 번복한 상태다.
한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81%와 1.75%의 낙폭을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체로 하락했으며,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14%내린 3,148.50을 기록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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