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 등 업종대표주 실적에 관심 집중유럽·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여부도 관건
삼성전자[005930]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코스피가 '날개'를 달고 비상하기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8일 삼성전자의 무난한 실적이 코스피 하락을 막는 '안전판'이될 수 있다면서도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 실적이뒷받침해야 코스피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유럽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와 환율이 달러당 1천50원 이하로 내려갈지도 코스피 2,000선 안착을 결정할 요소로 꼽힌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8조3천100억원)보다 1.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인 8조4천589억원과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 매출액은 53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59조2천800억원)보다 10.59%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대체로 충족하는 실적을 내놨으나 코스피에는 별다른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눈높이가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호재가 될 가능성도, 새로운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작아진 상황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1∼3월 월별 경제지표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는데,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이달까지는 지수가상승세를 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삼성전자가 실적발표기간(어닝시즌)의 문을 잘 열어줬으니 이제 현대차, 포스코, LG화학[051910] 등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을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스닥을 필두로 한 미국 증시의 급락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지난밤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급락했지만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09포인트(0.05%) 오른 1,990.79를 나타내며 선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강현철 팀장은 "국내 증시는 미국처럼 바이오·기술주 등 일부 업종에 과열 현상이 집중되지 않았다"며 "경기나 실적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국 증시가 조정받는 것이라면 코스피도 동반 하락하겠지만 '거품'이 꺼지는 것이기에 영향력이 크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중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2,000선을 전후로 펀드 환매 물량이 얼마나 쏟아질 것인가도 관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 매물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코스피가 이번 주 ƈ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과정'을 밟을 것"이라며 "코스피의 2,000선 안착은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외국인 매수 강도에 달렸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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