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후 경제 구조개혁이 관건"
한동안 투자 자금이 '대탈출'했던 신흥시장에자금 유입이 재개된 가운데 주요 신흥국이 줄줄이 선거철을 맞으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 30일 지방선거를, 태국은 지난달 31일 상원의원 선거, 헝가리는6일 총선을 실시했다.
인도는 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총선을, 인도네시아는 9일 총선과 지방선거를,남아프리카공화국은 내달 7일 총선을 실시한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터키에서 각각 7월과 8월에, 브라질에서 10월에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
시장의 관심은 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 신흥국의 경제 개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에 쏠려 있다.
단기적으로 자금이 돌아오고 있더라도 그동안 계속 지적된 높은 물가상승률, 성장률 둔화, 경상수지 악화 등 취약한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개선된 것은 아니며 그에 따른 변동성 위험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이목은 선거 이후 적극적인 경제 구조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지역을 향해 있다.
최근 부패 스캔들이 발생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활발한 젊은 세대가 등장해 개혁 여론이 높아진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이런 나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14.3% 상승했으며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2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가치 급락으로 고전했던 인도 루피화도 최근 8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절상됐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유권자들은 선거철에 떠오른 중요한 의제를해결할 정권을 택하게 되므로 국민이 구조적 문제를 개혁을 통해 해결해 줄 정권을원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기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나라는 최근 증시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개월째 정상적인 정부가 부재한 태국은 무디스·피치 등 신용평가사들로부터정정 불안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또한 현 정권이 추진하는 새로운 경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받는 브라질의 경우 지난달 25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매기는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강등됐다.
특히 최근 신흥국 증시에 불어온 '봄바람'이 오히려 경제 개혁에 방해가 돼 이들 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는 지난 2일까지 한 주간 24억9천만 달러(약 2조6천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22주만에 처음으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신흥국으로 외부 자금이 다시 흘러들어가면 정부가 보통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경제 개혁에 나서는 것을 꺼리게 되므로 신흥시장의 반등이 도리어 장기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포리 JP모건 신흥시장 신탁투자 매니저는 "정치인들은 보통 다른 모든조치가 떨어졌을 때에야 옳은 일을 한다"며 "사람들은 압박이 있을 때 개혁을 하지만, 다시 태만해진다"고 꼬집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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