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과 키움증권 등 2개사만 순이익 기록직원 1인당 순이익과 급여 상관관계 거의 없어
지난해 자산 기준 국내 20대 증권사의 직원 1인당 순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생산성이 극히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사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증권사의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12월) 9개월간 직원 1인당 순이익은 평균 421만원의 순손실(연결포괄손익계산서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거래량 감소와 박스권 장세 등으로 업황이 부진했던 증권업계의 현실을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 1인당 순이익은 금융업계에서 생산성을 측정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20대 증권사 중 7곳이 수십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1인당 평균 순이익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가장 생산성이 나빴던 곳은 1인당 1억6천273만원의 순손실이 난 동양증권이었다. 이 회사는 '동양사태'로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보유지분과 자산의 손상처리 때문에 영업외손실 3천506억원이 발생한 탓에 순손실이 3천800억원이 넘었다.
한화투자증권이 1인당 5천6만원의 순손실로 뒤를 이었고 현대증권이 1천687만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경우인 동양증권을 빼고 나머지 19개 증권사의 직원 1인당 순손실은 830만원으로 겨우 '플러스'로 돌아서는 수준이었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증권사도 있었다.
신영증권은 1인당 7천485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같은 기간 직원의 평균급여 4천200만원을 넘어섰다. 키움증권도 6천961만원의 1인당 순이익을 봤다.
직원의 평균 급여보다 1인당 순이익이 많은 곳은 이들 2개사 뿐이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5천812만원), 미래에셋증권(4천32만원), 한국투자증권(3천108만원) 등도 1인당 순이익이 높은 편이었다.
20대 증권사의 9개월간 직원(계약직 포함) 평균 급여는 5천280만원 정도였다.
생산성을 나타내는 직원 1인당 순이익과 평균급여의 상관계수(r)는 0.068로 생산성과 급여는 거의 관계가 없었다. 통상 통계학에서 r값이 0.1 이하면 두 변량사이에 '관계가 거의 없다'고 해석된다.
hsk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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