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쓸 것이란 기대감이어느 때보다도 커졌다.
24일 발표된 중국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1로 전달(48.5)과시장 전망치(48.7)를 모두 밑돌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3월 제조업 지표가 춘제(春節·설) 영향을 받는 2월보다 낮게 나온 것은이례적이다.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중국 당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5%를 달성하기 위해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런 기대 때문에 전날 한국 증시는 중국 제조업 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특히 중국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금속(1.67%), 화학(1.63%), 조선 등 운송장비(0.65%), 기계(0.55%)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이 주목된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둔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지표상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업황 자체가 반전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중국 경기와 관련된) 경기민감 업종의 반등 가능성이 커진 국면"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관련주의 반등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시기상조란 반론도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중국은 국내 증시에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기업이 부도를 내고 있지만 이는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을 위해의도적으로 방치하는 측면이 크다"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있긴 하지만 당장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중국은 세계 경제회복을 주도하는 주체가 아닌 객체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경제를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의 방향에 대해선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임 팀장은 "간밤 미국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조정을 받긴 했지만, 어제의 경우 국내 시장은 의외로 조정을 받지 않고 강세를 유지했다"면서 "최근 선진국 증시와의 갭이 크게 벌어진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이며, 오늘은 어제와 같은 점진적 상승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간밤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49%와 1.18%씩 밀렸다.
중국 3월 제조업 PMI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이 발표한미국 3월 제조업 PMI도 55.5로 전월(57.1)과 시장 전망치(56.5)를 모두 밑돈 것이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16% 내린 252.80으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42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45.55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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