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금융기관 분석 추가, 각국 주가지수 업데이트.>>성장 둔화 우려 지속, 부양 기대에 아시아 증시 '선방'
중국의 계속되는 경제지표 부진에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발표된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1로, 전월 수정치(48.5)는 물론이고 시장의 이달 전망치(48.7)를 밑돌았다.
이후 시장의 관심은 저조한 수치 자체보다 중국 정부가 경기를 띄우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인지로 옮겨갔으며 아시아 증시도 도리어 강세를 보였다.
◇ 3월 HSBC 제조업 PMI 부진…성장 둔화 우려 키워 HSBC 제조업 PMI는 중국 당국의 공식 수치가 나오기에 앞서 그달의 중국 제조업상황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1∼2월의 각종 경제지표가 춘제(春節·설) 때문에 왜곡될 가능성이 있는터라 3월 지수는 시장에서 중국의 경제 상황을 보다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받아들여진다.
1∼2월 수출, 고정자산 투자, 부동산 관련 지표가 줄줄이 부진해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을 때만 하더라도 중국 당국과 일부 금융기관 연구원들은1월 말이었던 춘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3월 HSBC 제조업 PMI까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만큼 중국 경제의경착륙 가능성을 엿보는 관측은 더욱 거세졌다.
취훙빈(屈宏斌) HSBC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3월 제조업 PMI를 내놓으면서 "국내수요가 더 약화하는 등 경제 전반적으로 약세"라고 지적했다.
주하이빈(朱海斌)이 이끄는 JP모건 분석팀도 이번 결과가 중국 경제 둔화가 단순히 춘제에 따른 통계왜곡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 정도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평가했다.
각종 지표 부진에 더해 차오르(超日) 태양에너지를 시작으로 철강·부동산 업체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확산했기에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블룸버그가 지난주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7.4%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당국의 공식 목표치인 7.5%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또 이들은 중국에서 향후 12개월 내에 불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평균 17%로 꼽았다. 2월(15%)과 1월(14%)의 조사 때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패 척결과 금융체계 건전화 등을위해 긴축적인 정책을 펼친 결과, 올해 경기 위축세가 비로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앨레이스테어 챈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지표는) 중국 경제가 정말로 위축하고 있다는 징후"라며 "지난해 상반기까지의 긴축으로 지금의 둔화가 나타났으며 이후의 부양책은 아직 경제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시장의 기대만큼 개선세에 있지 않으므로 중국 경제의 둔화 역시예상 가능한 결과라는 반응도 있다.
앤드루 설리번 킴응증권 판매거래국장은 블룸버그에 이번 PMI가 "전 세계에서나타나는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세계 경제를 지켜보고 있었다면 이번 결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부양책 나올까"에 초점…아시아 증시 강세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중국 당국이 이번 양회(兩會)에서 제시한 올해 7.5%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고자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취훙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성장 안정화를 위한 일련의 정책적 조치들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간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 인프라 지출을 늘리는등의 선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4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중국 지표 부진 소식에도 선방하고있는 것도 이런 관측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는 아시아 증시에 대표적인 악재이지만, HSBC 제조업 PMI가 발표된 이날 오후 대부분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세다.
오후 2시 54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4%, 홍콩 항셍지수는 1.60%상승했다.
오전에 하락세였던 대만 가권지수와 호주 S&P/ASX 200 지수도 반등에 성공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앞서 부작용을 낳았던 대규모 성장 추진 정책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강조해온 경제 개혁과 병행하는 정도의 부양책은 내놓을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창젠(常建) 바클레이스 분석가는 "7.5%의 목표를 고려하면 중국 정부가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단기간 성장 안정화를 위한 투자 프로젝트 확대와 민간 투자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국영기업 개혁에 대한 압박이 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분석팀도 "중국 당국이 성장 지향적인 일련의 조치들을 포함한 '미니(mini) 부양책'을 도입할 것 같다"면서 선제적인 재정지출과 민간·서비스 부문의 구조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추가 부양책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 프릿처드 분석가는 "중대한 부양책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정책결정자들의 1차 관심사인 노동시장의 압박 징후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중반 이래로 용인되고 있는 신용과 투자 증가세의 둔화를 반영한최근의 제조업 약세는 중국 지도부의 2014년 성장률 목표를 심각하게 위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역시 지나친 부양책을 경계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내놓아 시장의 부양책 요구에 맞불을 놓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부장은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중국이 지나친 성장 중심 정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했던 점을 환기하며 "우리는 예전에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싶다"고 밝혔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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