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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긴장·ECB 실망감에도 국내증시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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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상황"…상황 흐름엔 주목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의 향방이 주목된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는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보다는 힘겨루기 조짐이 커졌다. 중앙정부에 반발하는 동남부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지난 6일 러시아 귀속을결의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제재에 나서서다.

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해선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기대에도 ECB는 6일(현지시간)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이들 두 요인이 모두 반영된 6일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8%,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17% 각각 상승한 반면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13%내렸다. 미국 경제지표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공장주문실적이 엇갈린 방향으로 나오고 ECB 결과나 우크라이나 상황이 추가됐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이다.

유럽의 주요증시도 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에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긴 했지만 전날보다 오른 채로 마감했다.

7일 국내 주식시장도 간밤의 상황 변화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강보합세로 출발하고선 코스피는 1,980선 회복을 시도 중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우크라이나의 경우 군사적 긴장 고조나 충돌만 없으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과유럽의 제재 움직임도 아직은 외교적인 전술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군사 개입한 직후인 지난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800억원에도 못 미친 점은 악재의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을 낳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CB 결과의 경우 알맹이는 없었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현행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점이 실망감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필요에 따라선 언제든지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박정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ECB가 작년 11월 금리 인하 이후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기에 이번에 관심을 모았지만, 그 기대가 크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증시 상황에 대해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급감한 국내 증시의 상황도 대외 악재에 바로 반응하기보다는 두고 보는 흐름을 만드는 요인이 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 두 가지는 시장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재료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진행형이고 유로존 통화정책회의도 매달 열려서다.

류용석 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현재로선 상황을 지켜보는 정도"라며 "3월 말 러시아 귀속을 위한 크림 자치공화국의 국민투표보다는 5월에 치러지는 선거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위원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안고 가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ECB에 대해선 "유럽경제의 회복이 경상수지 흑자 전환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최근 유로화 강세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통화량과 신용을 늘리지 않으면경기 회복의 탄력이 하반기에 둔화될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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