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AI·카드·올림픽·경협 등 각종 테마주 활개
올해 들어서도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각종 '테마주'가 또다시 난립하고 있다.
일회성 이슈에도 급등세를 지속하는 테마주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미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테마주는 끝내 급락을 피하기 어려워 투자자들의 주의해야 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는 새해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대선이후 비교적 잠잠하던 정치인 테마주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랐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테마주로 거론되는 코엔텍[029960]과 현대통신[039010]은올해 들어 주가가 62%, 45% 상승했다.
코엔텍은 2대 주주가 정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고, 현대통신은 현대건설[000720] 사장을 지낸 이내흔 씨가 대표이사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불린다.
박원순 서울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테마주로 불리는 이월드[084680](46%),모헨즈[006920](33%), 매커스[093520](19%) 등도 지방선거, 신당창당, 출마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다.
이월드는 김 전 총리의 인맥이 모회사 이랜드에 있다는 소문 때문에, 모헨즈는김기수 대표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운영이사로 활동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묶인 상태다.
사건·사고 관련 테마주도 끊임없이 생기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파루[043200], 제일바이오[052670], 중앙백신[072020] 등 백신주가 급등세를 보였고 이중 몇 종목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슈가 사그라들자 급락세를 보이던 백신주는 전날 정부가 북한에 구제역 백신지원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에 또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카드 재발급과 보안 관련주에도 개인투자자들이일제히 몰렸고, 황우석 박사가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는 황 박사를 후원했거나 복제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비트코인, 소치 올림픽, 남북경협주, 방위산업주,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빅데이터, 발광다이오드(LED), 인수합병(M&A) 테마주도 활개를 쳤다.
하지만 실적 성장이 기대되지 않는 테마주들은 끝내 쪽박 신세를 면치 못하고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막차'만 타지 않으면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심리로 투자에 나서지만 '묻지마' 투자는 결국 개인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대선 기간 정치 테마주 147개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평균 48% 하락해 본전도 못 건진 개미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79개사는 전년이나 그해 반기 실적이 적자였음에도 테마주로 언급된다는 사실만으로 주가가 급등했고, 49개 종목은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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