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최대 피해국은 일본이 될 것"
영국의 독립리서치 기관인 '롬바드스트리트 리서치'가 올해 최고의 투자처는 미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찰스 듀마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삼성증권이 주관한 글로벌 자산운용 콘퍼런스'에서 "전세계적으로 과잉 저축과 과잉 부채의 결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체적인 조정 노력을 거친 미국이 올해 강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듀마 회장은 "저축률이 높은 중국이나 일본, 독일에서 쌓인 자금이 미국과 영국, 지중해 유럽국가들로 흘러들면서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부채가 과도한 국가들은 조정 노력을 기울였으나 막상 저축이 과도한 국가에선 그러한 조정이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조정을 이뤄낸 국가로 미국과 영국, 한국 등을 꼽았다.
미국에 대해선 "가계·정부부채를 줄이고 달러 약세 정책을 추진하는 등 갖은조정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시기적으로 상반기에는 지난해 재고 물량 탓에 미국 경제가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 강력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특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올 연말께 2,000까지도 예상해볼 수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섹터별로는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을 받는 에너지나 원자재보다는 성장기에 힘을 받는 기술 업종과 은행, 자동차 등을 선호주로 골랐다.
듀마 회장은 최근 세계 저축률이 최고점을 찍었던 2007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저축이 과도한 국가들에 노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가령 일본의 경우, 높은 저축률로 기업소득이 잉여금으로 남아 있는 상태가 지속되는데도 엔화 약세 정책을 고수해 주변 국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나라가 결국에는 일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 기업부문의 거대한 흑자는 정부의 높은 부채 비율, 가계 실질 소득하락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현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일본의 펀더멘털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듀마 회장은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취약한 국가로는 중국을 꼽았다.
그는 "중국은 그동안 높은 저축률로 쌓인 자금을 저렴한 자본과 상품의 형태로미국으로 흘려보냈다"며 "그러나 이제 미국이 부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중국은 넘쳐나는 유동성을 자국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과거 대비 성장이 둔화될 것이며 특히 중국 은행업 쪽에 리스크가 예상된다"고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이날 강연한 듀마 회장은 JP모건에서 인수합병(M&A) 및 유럽리서치 총괄직을 역임했고 GM모터스에서 글로벌 경제전략가 등으로 일한 바 있다.
행사를 주관한 삼성증권은 "해외 자산관리와 관련해 보다 객관적인 연구 자료를얻기 위해 독립기관인 롬바드스트리트 리서치와 연구 제휴를 맺었다"며 "앞으로 보다 투명하고 한발 앞서는 해외 자산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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