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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카드업 진출 박차…'치킨게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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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체크카드 발급 10일만에 2만장 돌파삼성증권 등 내달부터 현금 IC카드 출시 예정

증권사들이 잇따라 카드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카드업 진출이 실익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오히려 과도한 혜택경쟁으로 카드사들과 '치킨게임'만 벌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5일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증권사의 카드사업 진출의 첫 신호탄을 쐈다.

증권사는 그동안 카드사와 제휴해야만 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7월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되면서 독자적으로 현장 결제가 가능한 직불카드를 발급하는 길이 열렸다.

현대증권의 첫 자체 체크카드인 'able카드'는 14일 기준 출시 열흘 만에 2만장발급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일부 증권사는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는 현금 IC카드 쪽에 눈길을 두고있다.

금융결제원 결제망을 사용하는 현금 IC카드는 카드사 결제망을 빌려쓰는 체크카드에 비해 전산망 이용료가 적다. 대신 체크카드에 비해 이용 가능한 가맹점이 많지않다는 게 단점이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HMC투자증권 등도 이르면 3~4월, 늦어도 올 상반기 내 현장에서 물품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현금 IC카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더라도 소(少) 비용으로 카드업을 시작하려는 증권사들은 IC카드 쪽을 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카드업에 속속 뛰어드는 것은 수익 다변화와 카드 발급을 통한 새로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 발급 카드는 해당 업체의 CMA 계좌와 연동한다. 이 때문에 기존에 CMA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아니라면 카드 개설을 위해 CMA 통장도 만들어야 하는 구조다.

일각에선 그러나 현대증권이 짧은 기간에 신규 카드를 2만장이나 발급한 것은최근 카드사 정보 유출로 빚어진 '반짝'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 대형 카드사들의 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이후 고객들이 다른 업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에 따른 반사 효과가 아닌지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구나 현대증권 체크카드 가입자 중 상당수는 현대증권 CMA 통장을 보유한 기존 고객층으로 새 고객 확보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신규로 CMA를 개설하는 고객보다 기존 고객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사들의 카드업 진출이 실질적인 이득 없이 카드사와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대증권은 새 카드에서 제공하는 혜택이 상당하다"며 "이를시작으로 다른 증권사나 카드사까지 경쟁적으로 혜택을 높이게 되면 자칫 수익보다투자 비용이 커지다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신용카드업계는 증권업계가 다른 법을 적용받아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을 피할 수 있다며 불공정 경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카드업체들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적용받아 과도한 카드혜택을 제공하면 감독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지만, 증권사들은 전자금융거래법을 적용받아 이런 제한을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한때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과도하게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며 "초반에 많은 투자를 했다가 나중에그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yuni@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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