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위 10개종목의 72%가 ETF…올해는 상위 10개 '싹쓸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은개별 기업 주식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해외 주식 종목10개 중 6개가 ETF였고, 결제대금도 전체의 72%에 달했다.
결제대금 1∼3위, 6∼8위 종목은 ETF가 차지했다.
1위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ISHARES 코어 S&P500 ETF'로 지난해 4천163억원 어치가 결제됐다. 이 상품은 '아이쉐어즈' 시리즈로 유명한 블랙록이 운용하는 ETF로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종목 중 대형주에 주로 투자한다.
2위는 유럽, 호주, 동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ISHARES TRUST MSCI EAFE ETF'(미국·3천294억원)이었고, 3위는 중국 본토 지수인 CSI3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중국 AMC CSI 인덱스 ETF'(홍콩·2천361억원)였다.
6위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ISHARES MSCI 신흥국 인덱스 ETF'(미국·1천438억원), 7위는 시가총액이 10억∼44억 달러인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SPDR S&P미드캡 400'(미국·1천122억원), 8위는 일본의 배당주를 편입하는 'WISDOMTREE 일본TOTAL DIVIDEND ETF'(미국·890억원)였다.
6개 ETF의 총 결제대금은 1조3천268억원으로 상위 10개 종목 결제대금 1조8천395억원의 72%를 차지했다.
올해도 해외 ETF 인기는 여전하다. 1월 해외 주식 결제금액 상위 10위 종목 모두가 ETF였고, 이들 대부분은 선진국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1위는 'WISDOMTREE 일본 TOTAL DIVIDEND ETF', 2위는 'SPDR 인덱스 SHS ETF', 3위는 유럽 하이일드 회사채 ETF인 'ISHARES 유로 HY CORP BND ETF', 4위는 독일 지수에 투자하는 'ISHARES INC MSCI 독일 인덱스 ETF', 5위는 글로벌 인덱스를 추종하는 'VANGUARD INDEXT FDS'였다.
6∼10위에는 닛케이255 지수를 추종하는 'NIKKEI 225 EXCHANGE TRADED FUND',이탈리아 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INC MSCI ITALY 인덱스 FD' 등이 올랐다.
지난해 ETF를 제외하고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국내 게임회사인 넥슨(4위), 미국카드업체 비자(5위), 미국 금융회사 스털링 파이낸스(9위),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텔레콤 주식예탁증서(10위)의 결제금액이 많았다.
올해 들어서는 인터넷 기업 구글(13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15위), 화장품 업체 누스킨(16위) 등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투자에 있어 개별 종목보다 ETF 매매가 더 많은 이유는 투자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해외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해외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수익과 투자수단 다변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ETF는 해외 투자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은 저가 매수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목선정이 필요없고, 매매비용이 적게 드는 지수 투자 전략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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