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생거래소 순위도 1위에서 11위로 추락거래소 "파생시장 활성화대책 강구할 시점 왔다"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이 2년만에 79.1%나 급감했다. 세계 파생상품거래소 순위도 1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 인상 등 규제가 잇따르면서 파생상품시장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8억2천100만 계약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18억3천600만 계약과 비교하면 55.3%나 줄어든 수치다. 2011년(39억2천800만 계약)에 비해선 79.1%나 감소해 다섯 토막이 났다.
주된 원인은 주가지수옵션 시장의 위축에 있다.
주가지수옵션 거래량은 2011년 36억7천200만 계약에서 2012년 15억7천500만 계약, 2013년 5억8천만 계약으로 2년만에 30억9천100만 계약(84.2%)이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파생상품 거래량 감소폭(31억700만 계약)의 99.5%에 해당한다. 주가지수선물 거래량도 8천700만 계약에서 5천만 계약으로 42.7% 감소했다.
개별주식선물 거래량이 2011~2013년 사이 6천만 계약에서 9천600만 계약으로 59.9% 급증했지만 시장의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량은 195억5천600만 계약으로 전년도보다 0.72% 늘어났다.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량이 13억2천400만 계약에서 14억5천800만 계약으로 10.1% 많아졌다. 개별주식선물 거래량이 6.5% 줄었고, 개별주식옵션은 3.1% 늘었다.
주가지수옵션 거래량이 전년도 37억3천900만 계약에서 작년 29억2천700만 계약으로 21.7%(8억1천200만 계약) 급감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의 거래량 감소분이 9억9천493만 계약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거래소연맹은 "2012년 3월 코스피200옵션 거래승수가 5배로 인상되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한국을 제외할 경우 작년도 글로벌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은 0.72%가아니라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세계 파생상품거래소 순위(거래량 기준)는 2011년 1위에서 2012년 3위, 2013년 11위로 급락했다.
주가지수옵션 거래량 순위는 인도증권거래소(NSEI)에 밀려 1위에서 2위로, 개별주식선물 거래량 순위는 유로넥스트에 밀려 4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된 결과 도박판을 방불케 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투자 문제는 어느 정도 바로 잡혔다"면서 "이제는 시장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위축되지 않도록 활성화 대책을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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