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1위 HK저축은행 매각 본격 추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초대형 매물인 우리은행 인수에 다시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또 올해 저축은행업계 1위인 HK저축은행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9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거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던MBK는 올해 재추진되는 우리은행 M&A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 측은 우리은행 민영화와 관련, "인수 주체로든, 일부 지분 투자자로든 전혀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리은행 패키지 매각은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PE,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을 묶어 파는 것으로 매각가격이 6조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앞서 MBK는 2011년 새마을금고와 손잡고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으나경쟁구도가 형성되지 못한데 따른 매각 무산으로 쓴맛을 본 적이 있다.
최근 들어 시장에선 국내 최대 금융기관이 MBK와 같은 사모펀드에 넘어가는 데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논란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MBK가 지난해1조8천억원을 들여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할 때도 이런 이유로 쉽지 않았다.
더구나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지분 56.97% 중 일부를 2∼3개과점 주주들에, 나머지 지분을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는 방안을 각각 추진한다면 인수자 입장에선 매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덩치 자체가 커 인수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을 넘기지 않는다면 인수할 매력이 없다"며 "우리은행 민영화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005940]과 우리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NH농협금융지주와 키움증권[039490]을 각각 선정했다. 경남·광주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에는 BS금융지주[138930]와 JB금융지주[175330]가 각각 선정됐다. 그러나 지방은행 매각은 정치권과 노동조합의 반발, 6천500억원 규모 법인세 부담 등 걸림돌에 부딪혔다.
우리은행 인수에는 교보생명과 새마을금고가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BK는 저축은행업계 1위인 HK저축은행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MBK는 2006년 9월 현대캐피탈과 함께 유상증자 참여 등 방식으로 HK저축은행을인수했다. MBK는 총 1천937억원을 투자해 HK저축은행 지분 78.38%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매도 시도는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세계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모두 무산됐다.
MBK 관계자는 "인수 후 꾸준히 성장해 차익 시현에 나설 때가 됐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BK는 2005년 3월 설립한 이래 자산규모 8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토종 사모펀드로 부상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도 최대 사모펀드그룹 중 하나로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의 기업들을 인수한 뒤 키워서 파는 바이아웃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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