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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과 차별화'…외국인 원화채권 투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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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증시에서 18조원 이탈한 것과는 대조적

금융위기 불안감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대규모자금 유출이 이어졌지만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투자가 증가세를보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는95조6천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95조6천551억원) 이후 3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대규모 국고채 만기가 도래한 지난해 12월 중순93조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증가해 94조원대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보유잔고는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을 보여 지난달 17일(95조2천424억원)다시 95조원을 넘어섰다.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설이 불거졌지만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을 떠나지 않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원화채권을 1조4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신흥국 자금 이탈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과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신흥국주식에서 모두 122억 달러(13조2천억원)가 빠져나가 2011년 8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최대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신흥시장 채권 펀드도 지난달에 모두 46억 달러(4조9천억원)가 이탈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이 금융위기설에 시달리는 신흥국들과는 차별성을 보여 외국인의 이탈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 채권잔고가 증가한 것은 외국인들이 다른 신흥국과 다른 관점에서 원화 채권을 보고 있다는 증거"라며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와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언급에 따른 충격(버냉키 쇼크) 등을거치면서 한국이 신흥국과 차별성을 보인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위기 우려로 신흥국의 국가부도위험 지표는 급등했지만 한국은 큰변화가 없었다.

지난달 31일 현재 한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0.97bp로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이 가시화하기 전인 지난달 22일 67.94bp에서 불과 4.4% 올랐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높아질수록 발행주체의 부도 위험이 커진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CDS 프리미엄은 각각 30.6%, 13.0% 올랐고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급등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홍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는 중장기적으로 강세 기대가 큰 통화"라며"신흥국 채권 편입을 줄인 외국인이 원화채권의 저가매수 수요가 추가로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서 빠진 자금이 선진국으로 가는 추세이지만 한국은 아직 자금 이탈이 없다"며 "외국인 투자가 급격하게 이탈해 수급이 꼬이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신뢰가 크지만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점은 부담이다.

신 연구원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액이 완만하게 올라가는 흐름이지만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외국인이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현물에 투자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예상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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