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단기 호재에 그쳐"
전기전자(IT) 부품주들이 최근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출시를 앞두고 납품 기대감이 단기 호재로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연성회로기판(FPCB) 필름업체인 이녹스[088390]는 6.37% 오른 2만2천550원으로 마쳤다. 플렉스컴[065270]은 13.86% 급등했으며 FPCB 관련 업체인 인터플렉스[051370]와 비에이치[090460]도 각각 3.89%, 7.33% 올랐다.
카메라모듈 업체인 파트론[091700](3.89%)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사 덕산하이메탈[077360](4.61%)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 IT부품주는 연초만 해도 약세로 출발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작년 4분기 실적 우려감에 휘청거리자 관련 부품주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연초 부진을 만회했다.
이녹스는 올해 증시 첫날인 2일 7.27% 내리고 나서 줄곧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14일(3.71%)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녹스 주가는 초반 부진을 다 만회해 연초 이후 10.53% 올랐다.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도 연초 각각 4.25%, 3.35% 내린 채 시작했지만, 이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탔다. 두 종목의 주가는 연초보다 각각 11.8%, 7.8% 올랐다. 플렉스컴, 파트론 등도 다른 부품주들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IT부품주의 상승세는 삼성전자발(發) 훈풍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새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S5의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납품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확산하자 투자자들이 IT부품주로 몰려들었다.
갤럭시S5의 출시 시점은 3∼4월께로 예상된다.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갤럭시S5를 예년과 마찬가지로 3월이나 4월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FPCB 관련업체들이 1월 말부터 삼성전자에 납품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 부품업체들 역시 대부분 2월 초나 중순께 납품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T부품주들은 삼성전자의 향방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갤럭시S4가 출시됐을 때도 실망감에 IT부품주 주가가 일제히약세를 보였다. 더구나 2012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연간 성장률은 2012년과 2013년에이어 올해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세 하락 사이클에서 부품주에 대한 투자는분명 과거 대세상승 사이클 때와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갤럭시S5의 부품주와 관련한 투자사이클은 1∼3월 정도로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실적 안정성이 담보된 업체 위주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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