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4분기 실적 우려 등 국내외 변수가 엇갈리는 가운데 당분간 종목장세에 대응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6.7%를 기록했다고밝혔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7.0%보다 크게 낮은 것이었다.
반면 새 일자리는 7만4천개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19만7천개)에 한참 모자랐고, 전월(24만1천개)과 비교해서도 턱없어 적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3일 "신규고용 악화는 (혹한이란) 계절적 요인이 있었기에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연결돼 해석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실업률하락은 고용의 질적 악화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지표가 너무 좋게 나왔다면 28~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그럴 우려가 준 만큼 전반적으로는 긍정적 소재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대외적으로 가장 큰 악재가 해소되긴 했지만 상승 탄력이 강하지는않다"면서 "이번 주부터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는데 실적 전망이 좋지 못한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좋은 중소형주에 관심을가져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충분히싼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박 연구원은 "실업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저금리 기조 유지 가이던스인 6.5%에 다가서면서 한쪽에선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지속론이, 다른 한편에선 고용의 질적 악화를 이유로 한 테이퍼링 속도조절론이 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지난 주말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많이 떨어진 것을 보면 채권시장은속도조절론에 다소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이나 시장 컨센서스는 지속론에 맞춰져 있다"면서 "한국 시장이 강하게 치고 올라가긴 힘들고, 최근 연속하락에 따른 기술적반등은 기대해 볼 수 있는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이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개별기업 중심의 대응전략을 권했다.
그는 "실적 모멘텀이 확보돼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약, 바이오 등 종목군과 정책 모멘텀이 있는 고부가가치 컨텐츠와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 산업, 신재생에너지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였다.
지난 1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23%와 0.44%씩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사흘만에 반등해 영국 FTSE 100 지수가 0.73%, 독일 DAX 30지수가 0.55% 상승했으며, 파리 CAC 40 지수도 0.60%의 상승폭을 보였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0.32% 오른 254.20으로 마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1,944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1,938.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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