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중국 공장 화재 등의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바뀌는 강한 생명력을 보이더니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고 실적 전망도 양호한수준을 보이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주가가 3.17%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그동안의 꾸준한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작년 9월 이후 주가가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왔는데 이로 인해시가총액이 지난해 9월 말 21조5천억원에서 8일 종가 기준 27조6천978억원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無錫) 공장 화재로 타격이 예상됐었지만 오히려 공급부족 우려가 제기돼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악재가 호재로 변모하는 행운을 잡았다.
더구나 삼성전자[005930]가 4분기 실적 악화로 주춤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견조한 상황이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전날보다 0.9%(350원) 하락한 3만8천650원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큰 폭으로밀리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과 업황 개선이 지속되면서 작년 4분기영업이익은 8천223억원으로 전망돼 시장의 컨센서스(7천710억원)와 비교해 견조한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5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4조3천600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9천24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천78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늘어나고 연간 영업이익은 5조1천억원으로 작년보다 4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은 전세계 10여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던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올해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ƈ강'과 미국의 마이크론이 Ƈ중'을 형성하는 구도로 완전히 재편됐다. 10여 개에 달했던 경쟁업체 중 상당수가도태되고 메이저 3개 기업만 살아남은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액은 34억4천800만달러로 시장점유율(37.1%)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는 26억5천300만달러의 매출로 시장점유율 28.5%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D램 업체들은 과잉공급으로 인한 가격하락의 악몽에서 벗어나 적절한공급조절을 할 수 있게 됐고 작년 0.8달러까지 하락했던 DDR3 3GB D램 가격은 2.3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던 과거 실적 패턴에서 탈피해 이제 연간 5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보이며 영업이익률 30%, 자기자본이익률(ROE) 25%수준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작년 SK하이닉스 지분의 20%가 넘는 1억7천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합병으로 탄생한 하이닉스는 주인을 잃은 채 증자와 감자 등을 겪으며 버텨왔다"면서 "SK라는 주인을 찾은 하이닉스는 올해 한국증시를 빛낼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