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투자 위험 가능성 충분히 정보 제시하라"현대그룹 대규모 자구계획 실현 여부 지켜봐야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유상증자가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 지시에 따라 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1차례 수정했으나 또다시 이를 수정해 제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6일 투자위험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이후 현대그룹의 대규모 자구계획 발표에 따라 신고서에 이를 반영하고자 또다시 수정 보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수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이후 발표된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은 투자자가 알아야 할 주요 정보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다시 수정하도록 했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 측에서도 자발적으로 이를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22일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모두 매각해 금융업에서 철수하는 등 계열사와 자산 처분을 통해 3조3천억원 이상의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대규모 자구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추진하는 유상증자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증권신고서에 투자 위험 가능성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위적으로 증자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 아니라 경영과 관련한 주요 내용들을신고서에 기술해 투자자들이 사전에 투자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16일 정정 제출한 내용에 대해서는 심사 결과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 및 현대상선 주가와 연계된 파생금융상품 평가손 등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최근 발표한 대규모 자구계획은앞으로 실현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금감원은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경영상의 주요 변수가 발생하면 유상증자청약일 전까지는 신고서의 수정 보완을 할 수 있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새로 제출하는 신고서도 면밀히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이 자구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23일 주가가 상한가를기록했으나 다음날인 24일 하락세로 돌아선 뒤 27일까지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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