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만 급락…나머지 대형주 오히려 상승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건설업계에 회계처리기준위반 혐의라는 악재가 터졌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가 불거진 대우건설만 급락하고 있을 뿐 나머지 대형 건설주들은 동요 없이 꿋꿋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후 1시5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047040]은 전날보다 10.5%하락한 6천9천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으로 8천원대까지 회복했던 주가는 다시 7천원대 미만으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약보합권에 머물면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 주가는 전날보다 0.84% 하락한 5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전날보다 2.52% 오른 5만7천원을 기록 중이다.
대림산업[000210]과 삼성물산[000830]은 1% 이상씩 상승 중이며 GS건설[006360]과 현대산업개발은 강보합권에서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에 대한 제보가 접수돼 대우건설에 대한감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의 원가, 수익과 공사 기간 등에 대한 회계처리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보 내용이 감리할만하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회사 측의 해명을 들어보지 못했고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실제 감리를 해봐야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건설업계에 이런 의혹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해외 저가 공사 수주로 적자를 낸 GS건설에 대해서도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GS건설이 과거 수주한 해외플랜트관련손실을 작년에 인식하고도 즉시 반영하지 않고 올해 늦게 반영했다는 게 핵심이었다. 금감원은 그러나 자체 조사와 GS건설의 소명을 토대로 감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우건설도 자체적으로 제보 내용 등을 파악하면서 금감원이 소명을 요구하면적극적으로 해명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에 대한 제보가 접수된 경위와 내용 등을 알아보고 있다"며 "금감원이 요구하면 회계처리와 재무상황 등에 대해적극적으로 해명해 회계처리 기준 위반과 무관함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악재가 대우건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분식회계의 정황근거가 부족하고 GS건설 사례도 있어 이번 대우건설 문제도 별 탈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문제는 대우건설 주가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해외 건설시장은 연말부터 살아나고 국내 주택시장은 내년에 살아나, 건설업황 전반이 개선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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