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는 증권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10% 정도 줄이기로 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2014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10%가량 삭감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사업비와 관리용역비를 대폭 줄이는 등 전체적으로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10%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금투협 지출예산이 696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내년도 예산은 626억원 정도로 감소하게 된다.
내년도 예산 삭감에 따라 금투협 회원사들이 분담하는 회비의 총액도 줄어든다.
금투협 관계자는 "올해 회원사에 책정된 회비는 총 530억원이었는데 내년에는회원사 회비를 올해보다 10% 전후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행 금투협 회비제도를 감안할 때 회원사 회비의 총액은 감소하더라도 회비 분담에 대한 부담은 개별 회사마다 다르다.
현재 금투협은 전체 회원사에 책정한 회비 중 기본회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각 회원사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조정영업수익(영업이익과 판매관리비)과 자기자본의비중에 따라 비례해서 분담하도록 하고 있다.
금투협의 내년도 예산·회비 삭감은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금융투자업계의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7∼9월)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 5곳(삼성·대우·우리·한국금융지주·키움)의 순이익 합산은 822억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58% 감소했다.
3분기(10∼12월)에도 개인투자자의 거래 침체, 외국인 매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앞서 거래소도 금융투자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방만경영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으로까지 지정되자 내년도 예산을 올해 대비 30% 이상 줄이기로 결정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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