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000270]가 성장 둔화와 엔화 약세우려로 주식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주의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감과 엔화 약세 우려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횡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7거래일 연속 하락해 23만1천500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날도 소폭 하락하고 있다.
11월부터 전 거래일까지 현대차의 주가 하락률은 9.09%에 달한다.
기아차도 9월 이후 약세를 보이며 지난 6일 5만6천800원을 기록했고, 11월 이후하락률은 7.94%다.
기아차는 주가가 6만원 밑으로 하락하면서 지난달 말 시총 5위 자리를 SK하이닉스[000660]에 넘겨줬고, 이후 NAVER에도 밀려 시총 7위로 밀려났다.
완성차주의 최근 급락은 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외국인 매도의 영향이 크다.
그간 신차 출시와 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성장성 둔화에 대한 우려를 상쇄해왔지만, 11월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심리가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11월 출고량은 40만9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2.8% 줄었고, 기아차는 25만7천대로 0.2% 감소해 외형적인 면에서 성장이 부진했다.
이와 함께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03엔에 육박하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천200원대로 하락하자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자동차 애널리스트들은 완성차 업체의 주가가 최근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저가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신형에 이어 소나타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기아차도 내년 쏘렌토 후속을 선보일 예정으로 신차로 인해 성장성이 재부각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악재보다는 생산 능력 확충과 신차 투입이라는긍정적 요인이 더 크다"며 "올해는 제한된 모델과 생산 능력으로 주가도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판매 증가율 상승으로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목표주가 평균은 각각 31만3천원, 8만1천원이다. 증권사들은 두 회사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9.19%, 7.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엔화 약세는 지속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우 한양증권[001750] 연구원은 "환율은 주가의 반등 길목마다 변수로 작용할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엔화 약세가 주가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환율변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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