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연말쇼핑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국내 증시에선 관망심리가 강해지는 모양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29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온라인 할인행사일인 사이버먼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쇼핑 시즌이 이어진다. 미국 연간 소비의 약 20%가 이기간에 집중돼 있다.
올해는 추수감사절부터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업체들이 많고, 할인 폭도 확대됐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올해 11∼12월 소매업체 매출이 6천21억 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5%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의 여파로 미국 소비지표가엇갈리게 나오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70.4로 예상치인 72.6을 밑돌았다.
반면 톰슨 로이터/미시간대는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5.1로 시장예상치(73.5)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도 IT와 의류 등 수혜주로 지목됐던 종목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는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0% 낮은 148만8천원에 거래됐다. LG전자[066570]도 0.15% 내리면서 하락 반전했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46.32포인트(0.41%) 하락한 11,356.36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0.49% 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베이직하우스[084870]가 2.02% 올랐고, 일신방직[003200]과 F&F[007700]가 1.79%와 1.58%의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투자에는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보고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있는데이는 오히려 투자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의 경우 작년 5.9%보다 낮은 3.9% 성장에 시장예상치가 형성돼 있고, 사이버먼데이도 시장예상치가 13% 성장으로 작년(21%) 이하"라면서"실제 결과는 예상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소매업체들이 앞다퉈 할인행사 등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것도 국내 수출기업에는 호재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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