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성과평가 주기 확대 방안 검토

국민연금공단이 앞으로 해외·대체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밝혔다.

또 국민연금은 장기자본을 공급한다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다하고자 현재 6개월인 성과 평가기간 주기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 본부장은 2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국민연금의 운용 자금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해외·대체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오는 2018년에는 670조, 2043년에는 약2천500조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홍 본부장은 "국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규모에 비해 국민연금의 운용 규모가너무 크기 때문에 앞으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확대할 수밖에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홍 본부장은 "해외 자산운용사들과 국내 금융사가 협약을 맺고 국민연금의 자산을 위탁운용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이 경우 해외 금융사의 노하우를 국내 금융사들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에 투자할 때 대형주 중심에서 벗어나 중소형주에 투자할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홍 본부장은 동의했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이 벤처펀드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등 제법 큰 규모로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부분(중소형주 투자)에 대해 투자를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본부장은 국민연금이 외부에 자금운용을 위탁할 때 성과를 평가하는 주기가 짧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선 의지를 보였다.

현재 국민연금은 위부 자금운용 위탁 시 장기수익률(3·5년)과 단기수익률(6개월)에 대한 평가를 병행하고 있다.

홍 본부장은 "단기평가의 경우 6개월마다 평가를 한다고 해서 곧바로 조처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6개월이라는 평가주기가 꼭 적합한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진행된 '자본시장 발전과 기관투자자의 역할' 주제의 패널토론에서는 특히 국민연금의 '몸집'이 과도하게 커진 현실에 대해 업계와 학계의 지적이 잇따랐다.

신성환 한국연금학회 회장은 "국민연금이 금융투자회사에 과도한 자기자본 기준을 요구함으로써 업계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자본시장에 지배적인영향력을 행사하는 와중에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말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