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1일 당분간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을 공개했다.
연준에 따르면 회의에서 많은 위원이 노동시장의 지속적 개선이라는 기대에 부합하면 연준이 '수개월 이내'에 경기 부양 프로그램의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고용시장이 상당히 개선됐을 때 양적완화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밝힌 것과 달리, 이번 의사록에서는 몇 명의 위원이 실업률 목표치를 현재의 6.5%에서 낮춰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가까운 시일에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커졌다.
국내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후 2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9.04포인트(1.44%) 내린 1,988.20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연준의 차기 의장 지명자인 재닛 옐런이 청문회 등에서 시장 친화적발언을 내놓은 덕에 지난주 후반 2,030선까지 올라섰으나 이번 주 들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로 시장 유동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져 당분간 시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가 길게 이어지려면 자산매입 축소 시점이 내년 중반 이후로 늦춰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수개월 내에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통화정책 전환에 따라 증시에 과도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진단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제 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가 다음달부터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당분간 국채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신흥국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미국의 실물경기 지표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돼도 온건한 수준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우려가 주식시장 상단을 누르고 있는 데다 시장을 강한 상승세로 이끌 다른 동력도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은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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