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의 증대로 추가 상승이 어려울 전망이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며 양적완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여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현행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경기 및 고용 통계나 지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자산 매입축소가 당장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킨 결정이다.
하지만 지난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가 완만한 (moderate)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노동 시장의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자산 매입에 미리 정해진 코스가 있는 것은 아니고 경제 전망과 정책의효용 및 비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시의적절한 정책 조절로 경제 성장 속도가더 올라가고 실업률이 목표치(6.5%)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결론 내렸다.
그렇지만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조차 이뤄지지 않아 양적완화축소 시점을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태다.
미국 증시에서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이르면 연내에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돼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올해 FOMC 회의는 오는 12월 한 차례 더 남아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 따른 시장의 안도감이 길게 가지 않을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준이 빠르면 12월 양적완화 축소를시작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영향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업무 부분정지) 여파에 따른 경기회복세 약화로 양적완화 축소 시작의 시기에 대한 전망이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되면서 시장이유동성 랠리를 이어간 것을 감안하면 간밤에 나온 FOMC 회의 성명서 내용은 증시에부정적인 재료"라고 말했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