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24일 한국 증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전날 상당한 조정을 받았지만 중국발 악재에서 완전히벗어날 정도는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0.26% 내린 268.70로 마감한 것도 이러한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코스피로 환산하면 2,030포인트에 해당하며, 전날 코스피 종가는 2,035.75였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부각됐던) 6월보다 강도는 약해 보이지만 그 사이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시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의깊이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되는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어떻게나오느냐에 따라 인민은행의 긴축 여부와 강도가 정해지고, 시장의 조정이 지속될지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PMI 지표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 45분께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9월(51.2)보다 낮은 50.4에 형성돼 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50 이하로 떨어져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신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중국발 악재의 충격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물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물가안정 목표치인 3.5%에 못 미치는 만큼 긴축이 이뤄져도 미시적 수준에 그칠 것이며 일부 지표가 나빠도 경기 우려가 크게 부각되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연기 전망에 따라 각국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중국대로 긴축 문제가 있고, 여타 국가는 달러 약세를 우려하고 있기에 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일단 확인하자는 심리가 높아졌다"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밤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47%와 0.57%의 낙폭을 보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범유럽 블루칩 지수인 Stoxx 50 지수가 0.82% 하락하고, 독일 DAX 30 지수가 0.29% 밀려 사상 최고가 행진을 멈추는 등 약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서 중국 자금시장 금리지표인 은행간 7일물 리포 금리가 4.03%로 하루 사이 45bp 이상 오르면서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결과다.
중국에선 투기성 단기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자산버블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과함께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유럽 증시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부터 유로존 124개 은행을 상대로 재정건전성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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