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등급 이하 비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작년 말 웅진홀딩스부터 올해 동양그룹 사태까지 최근 1년새 대형 신용 악재가잇따라 터지면서 투자적격 등급인 A등급에 대한 불신이 커진 탓이 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발행된 총 회사채 발행액(35조275억원)에서 A등급 이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22.6%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A등급 이하 비우량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비중은 지난 2005년 59.9%까지 올랐다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에는 35.8%까지 떨어졌다.
이후 A등급 이하의 발행 비중은 작년까지 줄곧 40% 안팎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 말 웅진홀딩스[016880]의 법정관리를 시작으로 올해 STX[011810] 및 동양그룹의유동성 위기까지 대형 크레딧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자 올해 20%대로 미끄러졌다.
회사채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A등급과 그 이하 등급의 회사채 발행 비중이추락한 데는 A등급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진 탓이 크다.
신용등급 인플레이션 현상 탓에 웬만한 우량한 기업들은 대부분 최상위 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엄연히 투자적격등급인 A등급마저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같은 A등급이라도 과거보다 현재 A등급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더 부실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표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수익성이나 현금흐름 측면에서 과거 A등급보다 현재 A등급 기업들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근의 원화 강세가 최우량 기업보다 A등급 이하의 비우량기업 수익성에 더 큰타격을 주면서 회사채시장 내 양극화 현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상위 신용등급 기업보다 사업경쟁력 측면에서 열위에 있는 A등급 기업군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클 것"이라며 "3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돌입한 만큼 등급 간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난 22일 실시된 두산인프라코어[042670](A등급) 수요예측의 저조한 결과는 동양그룹 사태로 위축된 회사채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A등급 이하에 조선, 해운, 건설 등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취약업종들이여전히 집중됐다는 점도 A등급에 대한 투자심리를 훼손하는 요인이다.
올해 3∼4분기 만기가 도래한 A등급 이하의 회사채 규모는 총 10조7천530억원이며 이 가운데 19.4%인 2조820억원이 3대 취약업종에 해당한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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