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로 주가가 추락한 동양증권[003470]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더 이상 하락할 데가 없어 보이고, 추후 인수합병(M&A) 호재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동양증권 주가는 지난 10일 2천125원으로 바닥을 친 이후 더 이상떨어지지 않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74% 높은 2천345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양증권은 법원이 동양[001520]과 동양레저 등 5개 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를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온 오전 10시 한때 9.33%나 급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3천억원 수준인데 시가총액은 현재 2천926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이런저런 문제를 감안해도 충분히 싼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스크에 비해선 예상되는 수익성이 높지 못하다며 섣부른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저평가됐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매각을 했을 때 매수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가격대가 높게 형성될 개연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늘 법정관리가 개시되긴 했지만 (동양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 매각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수 있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문제로 어느 정도의 후폭풍이 올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동양증권을 사겠다고 나선 주체가 없는 상황이고, 우리투자증권[005940]이 이미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를 들며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동양증권 주식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 전문가도 있었다.
그는 "실제 매각이 이뤄질 때까지 몇 년씩 걸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현재 싼 가격인 것은 맞지만 이런 리스크를 감안할 때 투자 개념으로 갖고 가는 것은 좋지 않은 판단"이라고 충고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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