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000270]가 15개 차종 66만대를 대상으로 한 국내 최대 규모의 리콜을 발표했지만 주가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중장기는 물론 단기적으로도 현대·기아차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리콜보다는 환율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개장 이후 오전 중 25만4천원 안팎으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아차는 오전 11시20분 현재 6만5천600원으로 전날보다 2.09%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현대·기아차의 리콜이 전날 장중에 발표됐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미 당일 주가(현대차 0.39% 하락, 기아차 2.05%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리콜이 부정적인 뉴스이긴 하지만 자발적 리콜이고, 이미 공개된 브레이크 스위치 관련 리콜이 국내에서 추가로 이뤄진 것인 만큼 실적이나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리콜 비용도 생각만큼 크지 않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번 리콜 관련) 비용은 현대차가 63억원, 기아차는 37억원 수준에 불과한 만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리콜이 현대·기아차 간 플랫폼 공용화에 따라 규모가 커 보이는 측면이있다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리콜 비용이 현대차는 100억원 정도, 기아차는 5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나온 것에서 대상 차량 수만 늘어난 것으로, 회사 측에서 충당금도꽤 많이 잡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올해 안에 자동차주의 주가에 악영향을 줄 만한 요인은 원·달러 환율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원 내린 달러당 1,075.0원에개장했는데 현대·기아차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이런 환율 하락폭에 따라 움직일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리콜의 주가 영향은 아예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오늘 주가 하락은 양적완화 축소 연기 이후 나타나고 있는 아시아권 통화 강세가자동차 종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연구원은 "환율 외에 유럽 경기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턴어라운드 폭이 커진 조선, 건설 등 산업재 쪽으로 자금이흘러가면서 자동차주 주가가 일부 빠지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자동차주가 지난 두 달여간 평균 주가에 비해 선전한 것도 현재의 하락 흐름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채 연구원은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가 구조적으로 장기화하지는 않을것이며 환율이 조만간 소강 국면에 들어가면 주가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관측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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