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소재 대우증권 본사 건물의 청소를담당하는 미화원 박 모(56) 씨는 지난 13일에도 보통 때와 다름 없이 새벽 5시께 출근해 자신이 담당하는 11층 사무실의 휴지통을 비우기 시작했다.
박 씨는 작업하던 중 사무실 한편에서 이상한 물건을 발견하고 유심히 살펴봤다. 이 물건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핸드크림, 비타민, 한우선물세트 등의 선물이었고'행담통'(행복을 담은 통)이라는 스티커가 붙은 작은 통엔 대우증권 직원들이 직접손으로 적은 감사 카드가 들어 있었다.
이 선물과 카드는 추석을 앞두고 대우증권의 본점과 전국 각 지점의 직원들이사무실을 청소해주시는 미화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미리 준비해뒀던 것.
'Thanks Giving Day'에서 착안해 'Think Giving Day'로 명명된 대우증권 직원들의 이번 프로젝트는 명절을 앞두고 깨끗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애써주시는 미화담당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본사와 과천 연수원, 각 지점의 미화담당 직원 162명에게 전달할 선물을 각 부서 직원들이 직접 고르고 구입한 뒤 감사의 마음을 적은 카드도 작성했다.
이를 위해 각 부서는 준비작업을 진행할 담당자까지 지정했고 사전에 안내 동영상까지 제작해 배포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준비작업이 진행됐다.
D데이 전날인 12일엔 다음 날 새벽 미화담당 직원들이 출근해 작업하다가 자연스럽게 선물을 발견하고 가져갈 수 있도록 직원들이 사무실에 선물과 카드를 두고퇴근했다.
일부 미화담당 직원은 선물을 사무실 직원들의 물건으로 생각해 손을 대지 않다가 나중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모든 직원이 함께 준비하고 고민하며 정성과 진심을 전달하자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라면서 "나눌 수 있어 행복했고 가족이라 느낄 수 있어감사했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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