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 여부를 둔 관망심리가 강해지면서 코스피가 사흘 만에 2,000선을 내줬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74포인트(0.49%) 내린 1,994.3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9.11포인트(0.45%) 내린 1,994.95로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내내2,000선을 넘나들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16일째 '사자'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과 '팔자'에 나선 기관 및 개인이 팽팽한힘 싸움을 벌였으나 후반부 들어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해진 결과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96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월∼목요일 평균(8천889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지난달 23일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총 7조68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3천59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투신권의 순매도가 3천862억원에 달했고, 연기금과 국가지자체가 611억원과 29억원씩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42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16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양적완화 규모 축소 여부가 결정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 하락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경우 FOMC 회의와 추석연휴가 겹쳐 있고, 코스피가 최근 15거래일동안 7.16%나 급등한 탓에 더 큰 부담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가 높은 만큼 중장기 전망은 좋은 편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414억원)과 비차익(3천219억원) 거래 모두 고른순매수를 보여 전체적으로 3천634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지수는 대부분 하락했다.
철강금속이 1.49% 내려 낙폭이 가장 컸고 음식료품(-1.48%), 증권(-1.01%), 기계(-0.98%), 보험(-0.96%), 화학(-0.91%), 금융업(-0.83%), 종이목재(-0.82%), 의약품(-0.74%), 제조업(-0.55%), 운송장비(-0.45%) 등이 많이 내렸다.
전기전자 지수도 0.18% 하락했다.
오른 업종은 의료정밀(0.87%), 섬유의복(0.64%), 전기가스업(0.35%) 정도였다.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상승률은 소형주(-0.18%), 중형주(-0.47%), 대형주(-0.50%) 순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천원(0.28%) 내린 140만6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G화학(-1.95%), 현대중공업(-1.60%), POSCO(-1.36%), 신한지주(-1.14%), NAVER(-0.76%), SK텔레콤(-0.45%) 등이 내렸고 KB금융(0.54%), SK하이닉스(0.35%), 한국전력(0.33%), 현대차(0.20%), 현대모비스(0.18%)가 올랐다.
이날 증시에선 시가총액이 5억원에 못 미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우선주들이 '상장폐지를 피하려고 대주주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릴 것'이란 루머에 무더기 상한가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에선 작전세력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린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포인트(0.25%) 오른 530.89로 장을 종료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9개 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천300주, 2천704만6천원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 오른 1,0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7.40포인트(0.12%) 상승한 14,404.67, 토픽스지수는 0.92포인트(0.08%) 오른 1,185.28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57.16포인트(0.69%) 하락한 8,168.20으로 문을 닫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22.971포인트(1.02%) 내린 2,232.63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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