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돌아오는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네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 데이)에 국내 주식시장은 비교적 잠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파생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옵션시장과 선물시장 어디에서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으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고는 8조2천887억원,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잔고는 5조2천592억원이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3조295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옵션 만기일 직전보다 1천774억원 적은 값이다.
현재 순차익 잔고가 적은 상태인 데다 파생상품시장의 주요 참여자인 외국인의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옵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는 순차익잔고가 4조3천억원에 달해 큰 부담이 됐지만, 9월 만기를 앞두고는 순차익 잔고가 3조원 초반으로유지돼 물량이 미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따라서 "9월 옵션 만기의 매물 압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 우려 등 때문에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옵션 만기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동시 만기가 있다고 해도 시장에 강한 충격이나 상승 전환이 나타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돌아오는 옵션 만기일은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매매(차익거래)가 청산되는 날이어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3월, 6월, 9월, 12월에는 선물 만기도 동시에 이뤄져 불확실성이 더욱 크다. 이때문에 '네 마녀의 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이번 동시만기일에는 선물시장도 무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이 최근 선물시장에서 강한 순매수를 나타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지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다음 날인 6월 14일부터 최근 거래일까지 코스피200 선물을 2만5천397계약 순매수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현물 시장에서도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수세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이 한국 현물과 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한 2009년 4월보다더 활발한 모습"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한 Ə월 위기설'과 달리 국내 주식시장은 옵션 만기일에도 조정 없이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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